1만 2천년 전에 지구를 연구하기 위해 안드로메다에서 온 대학원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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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이외수 생존법) 하악하악   
저자 이외수 지음  
정가 12,800원/인터넷판매가: 11,520 원 (10 % 할인)  
출판사항 서울; 해냄, 발행일:2008/03/25
형태사항 260p. 색채삽도 국판:2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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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음식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음식이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인간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표되는 인간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부패된 상태를 썩었다고 말하고
발효된 상태를 익었다고 말한다. 신중하라. 그대를 썩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고 그대를 익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다.



▣ 주요 목차

1장 털썩
2장 쩐다
3장 대략난감
4장 캐안습
5장 즐! 


============절취선===========================================================

제대로 읽어본 이외수 소설이 없다.
예전에 모 잡지에 기고한 이외수씨의 글을 읽었는데, 그 당시 내가 가장 경악을 금치못했던 악서 '물은 알고있다'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며 추어주고 있었다.
그것으로 이외수씨 인상이 바닥에 떨어지게 되어 소설 작품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지인들을 통해 이외수씨는 이 시대의 똘끼 선생으로서 내가 잡지 기고글을 통해 보았던 한 단면 이상의 훨씬 복잡하고 재미있는 인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 번 읽어볼까 하던 와중이었다.
저 '쩌는' 제목과 목차 안에 무엇을 담아놓았는지는 당췌 짐작이 안 된다.
한 때 디씨에서 실시간 댓글놀이도 하셨다던데 그 영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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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7 14:12 2008/04/0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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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는 비망록으로 활용되고,
크게는 다른 블로거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읽고 싶은 책이 쭉정이인지 알짜배기인지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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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7 13:49 2008/04/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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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해야 건강하다: 불평등은 어떻게 사회를 병들게 하는가


서명:  평등해야 건강하다불평등은 어떻게 사회를 병들게 하는가  
저자: 리처드 윌킨슨 지음 
정가: 17,000 원
출판사항: 서울; 후마니타스, 발행일:2008/03/25
형태사항: 392p. 삽도 A5판:2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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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윌킨슨의 연구들은 건강과 사회경제적 조건에 관심을 갖는 모든 사람에게 엄청난 파장을 안겨다 주었다. 그의 연구들은 건강과 사회의 관계를 가장 창조적이고 건설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는 그의 새로운 저서인『평등해야 건강하다』가 사회경제적 조건들이 어떻게 인간의 일상생활에 침투해서 건강과 질병에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종합적으로 보여 주는 매우 뛰어난 연구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그는 불평등한 사회가 인간의 신체에 가져다준 깊은 상처들을 드러내고 치유하고자 한다. 그런 면에서 매우 충격적이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독자에게 선물할 것이다. - 『The Status Syndrome』의 저자, 마이클 마멋

윌킨슨의 연구는 매우 강력하며 인간의 마음을 울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 특히『평등해야 건강하다』는 전체 사회구성원의 건강을 향상시키려면 그 사회의 경제적·사회적 불평등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매우 설득력 있게 증명하고 있다. -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대학 교수, 리사 버크만

풍요로운 사회를 살아가는 수백만의 사람들은 건강하게 살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이에 대해 리처드 윌킨슨은 모두가 건강할 수 있는 더 건강한 사회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국가·사회·고용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경제구조와 인간관계가 어떻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매우 대담하고 논리적이며 정교하게 설명한다. 어느 모로 보나 이 책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성과다. - Inequality.org의 창립자, 짐 라드너

▣ 주요 목차

1장 풍요로운 사회_ 불질적 성공과 사회적 실패
2장 불평등_ 더 적대적이고 덜 친화적인 사회
3장 불안과 불안정_ 타인의 시선
4장 건강과 불평등_ 수명은 짧고 스트레스는 많은 삶
5장 폭력과 불평등_ 지위, 치욕, 그리고 존중
6장 협력이냐, 갈등이냐_ 평등이 이 문제를 결정한다
7장 젠더, 인종, 불평등_ 아랫사람에게 발길질하기
8장 사회적 전략의 진화_ 호혜성과 지배
9장 자유, 평등, 우애_ 경제적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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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7 13:47 2008/04/0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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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부에서 이어집니다-


어쨌든 지하로 들어간 일행은 사고와 필요성에 의해 하나둘씩 돌아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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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버슨씨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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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씨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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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즈씨 안녕.
기계 설계에 있어서 납기가 너무 촉박하면 엔지니어의 죽음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무서운 교훈을 전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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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스키씨도 안녕.
이 아저씨는 죽기전에 해탈도 하시고 웃다가 죽는다.
행복해서 웃는 얼굴은 전혀 아니지?
처음에는 밥맛이었지만 뒤로 갈수록 매력있어지는 아저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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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된 위치에 핵폭발을 일으키고 외핵을 돌리는데 성공한다.
지구를 구했다.

둘만 남았는데 땅속에서 동력도 없고 그냥 죽을날만 기다려야 하는 조쉬와 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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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이고 전력이 전혀 없으니 완전한 암흑속에 있어야 마땅하겠지만, 이 부분 러닝타임동안 깜깜한 스크린에 대사만 내보내서야 관객들의 항의가 빗발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인지 어디선가 빛이 들어오고 있다.
남녀가 나란히 붙어 누운 듯한 자세 때문에 혹자는 "시간은 많고, 할 일은 없고 우리 그거나 할까"라는 상황을 기대하기도 했다는데....
그 흔한 '손잡기', '뽀뽀'는 커녕 'I love you' 스러운 대사도 한마디 안 나오더라.

미쿡 영화는 주인공 남녀를 영화 끝까지 살려줘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둘은 우여곡절끝에 땅속에서 기어나오는 데 성공한다.
그게 말이 되냐는 질문은 안 받는다.


지구과학, 종말론, 과학자 행동학 중 어느 하나에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고, 볼거리도 많이 제공된다.
2시간 쯤으로 짧지 않은 러닝타임이지만 초중반에 계속되는 위기와 재난으로 눈을 붙잡아 놓는 힘이 있다.

다만 일반관객을 위해서는 왜 이런 재난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설명이 매우 부족한데, 일일이 설명하고 있다가는 긴장감은 떨어지고 지구과학 교육비디오가 되기 십상인지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이 영화를 보여주면 욕만 실컷 먹을 사람도 있으니,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는 권유하지 말도록 하자.

- 미국식 영웅주의를 극히 혐오하는 자
- 로맨스가 없으면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자
- 설정을 이해할 수 없는 자 (예: 10살짜리 조카)
- 나쁜놈 응징하기가 아닌 플롯을 이해할 수 없는 자
- 섹시미녀가 안 나오면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자
(미녀가 나옵니다만, 몸매 감상할 기회는 전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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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0 16:48 2008/03/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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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이어집니다. -

땅속에 들어갈 훈련과 준비를 하는 도중에도 점점 재난이 다가온다.
국지적인 방전이 일어나면서 번개폭풍이 발생한다는데, 사실 이 부분은 과학적으로 어디까지 타당하고 어디부터 상상력인지 잘 모르겠다.

이번에 당할 도시는 로마다.
콜로세움에 벼락이 엄청나게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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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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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익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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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광

아마도 돌틈의 균열에 있는 물이나 공기가 고전압에 의해 급팽창하면서 저런 폭발이 일어난다는 것 같다.

신전도 캐박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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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의 신 제우스(유피테르)를 주신으로 섬겼던 로마의 문화유적이 번개에 의해 파괴된다는 상징성이 있어서 로마를 선택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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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불타고 폐허로 변했다.

주인공들은 탐사선 타고 땅속으로 고고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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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파고 들어가는 버질호.

지상에는 재난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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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에너지 입자로 가득한 태양풍으로부터 지상을 보호해주던 전자기장 막이 벗겨진 곳이 생겨났다.
샌프란시스코 상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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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엄청난 서광이 내려온다.
이 빛은 바닷물을 끓이고, 교량에 닿자 교량을 녹여 끊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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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도 폐허가 된다.


영화에서는 직접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이런 부분들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세계 곳곳의 종말론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빛의 심판, 하늘에서 떨어지는 번개나 불덩어리...
이런 것들이 종말론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모티프이다.
어 느날 갑자기 지자기가 일시에 사라진다면, 지구의 낮이었던 부분은 그대로 태양풍에 구워져버릴테고, 밤이었던 부분에서는 저위도에서까지 찬란한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로라가 극지에서만 주로 보이는 것은 오로라의 발생원인인 하전입자가 밴 앨런대를 따라 흘러 나가버리는데 양 극에서만은 지구로 떨어질 찬스가 있기 때문이다.
하전입자가 제한없이 떨어져 내릴테니, 저위도에서도 극지에서 본 것보다 훨씬 찬란하고 화려한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위도에서 처음 그런 오로라를 보는 사람이라면, 신이나 천사의 강림이라고 생각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태양 빛에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고대인들이 기록한 종말은 어쩌면 일시적 지자기 약화로 인해 일어났던 참사를 묘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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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0 16:44 2008/03/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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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은 기회에 영화 코어(The Core)를 보게 되었다.

2003년 4월 18일에 국내 개봉한 SF 액션 스릴러다. (라고 네이버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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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마 포스터부터 봤더라면 이 영화 안 봤을지도 모른다.
개봉 시점도 아마게돈과 투마로우 중간이었다고 하는데, 아마게돈을 재미없게 봤으니 '이번에는 지하판 아마게돈이냐..' 하면서 백안시부터 했을 것 같다.
그러나 코어는 포스터와는 달리(?) 정말 재미있는 영화였다.

재미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1. 문제상황 설정이 재미있다.
외핵 유동이 멈춰 지자기가 엉망이 된다.
지자기가 약해질 때 지상에 생기는 일들이 영화로 구현되는 것이 볼만하다.

2. 디테일
내가 대학원생이라 그런지, 이 영화에서 드러나는 '과학자 행동학'이 두드러져 보인다.
작가나 감독이나 연출 중에 이공학계열 전공자가 하나쯤은 있는 것 같다.
일반관객이라면 예쁘고 잘나고 냉정한 '얼음공주' 벡에 가장 주목하겠지만,
나는 짐스키와 브래즈가 가장 볼만했다.
특히 짐스키라는 인물이 주목할만하다.


이 영화를 볼 때 생각하면 재미없어지는 것들이 있다.

1. 스토리
상황 설정은 좋다.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스토리는 기대하지 마라.
지구를 구하기 위해 여섯 명의 영웅이 땅속으로 떠난다.
하나씩 희생하고 죽고, 결국 주인공하고 주인공 여자친구(가 될 듯한 분위기도 슬쩍 흐르는)하고, 둘만 지구를 구하고 극적으로 살아돌아온다.
벌써 보기가 싫어진다.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을 보려면 진부한 스토리 쯤은 가볍게 무시해주자.

2. 과학적으로, 외핵까지 사람이 들어간다는게 가능한거야?
말할 것도 없이 현재는, 그리고 근미래에도 불가능하다.
영화설정은 이렇다.
지자기의 근원인 외핵의 회전 유동이 무슨 이유에선지 멈춰버린다.
완전소중한 지자기를 되살리기 위해 일단의 과학자와 군인들이 땅속 탐사선을 만들어 외핵까지 들어가서 핵폭탄을 터뜨려 유동을 되살리려고 한다.
내가 보기에 지구과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부분은 지자기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하는 여러가지 현상들이다.
이 부분은 재미도 있고 과학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땅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해서, "지자기가 없어졌어요. 그래서 다 죽었네요. 끝" 이렇게 영화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볼거리를 제공하고 시나리오를 이어가려면 주인공들이 땅속에 들어가야만 한다.
여기서부터는 과학기술적 억지들이 많이 나타나는데, 사실 SF 영화를 보면서는 이게 또 중요한 재미요소이기도 하다.
레이저와 초음파로 순식간에 앞길을 뚫는다든지 지구 내부의 고온고압에도 견디는 물질이라든지 하는 것 부터는 뻥이다.
이것도 잘 들여다보면 그럴싸하게 만들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이제 영화 속으로 고고싱 해보자.

사람들이 갑자기 픽픽 쓰러져 죽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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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기가 일시적, 국지적으로 난리부르스를 추자, 민감한 뇌(?)를 가진 사람들은 이렇게 빈혈걸린 양가집 규수처럼 쓰러져 죽는다.
사실 지자기는 그리 강하지 않다고 하고, 잘은 모르지만 MRI장비라든가 강력한 자기장이 발생하는 기기 근처에서도 사람이 이렇게 쓰러져 죽지는 않는 것 같다.
이 부분은 그냥 가설이라고 보면 되겠다.
캡쳐된 아저씨는 영화 맨 처음에 등장하는 사람인데 등장 몇초만에 죽는 신세가 되었다.
일단 이런식으로 눈을 붙잡아 놓는데 성공한다.

런던 트라팔가 광장은 엄청난 비둘기떼로 유명하다.
지자기가 난리나자, 새들이 방향을 잃고 미쳐 날뛰며 인간이고 건물이고 할것 없이 오만 데 다 들이받는 바람에 사람들이 공포에 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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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교통사고도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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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유리벽에 마구 부딪히기도 하는데....
잉? 넌 누구냐? 비둘기들 사이에서 왠 생선이 캡쳐되었다.
왜 생선이 캡쳐됐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다.
캡쳐해보기 전에는 전부 비둘기가 부딪히는걸로 보인다.

새들이 미쳐 날뛰는 것은 아마도 철새들이 뇌에 나침반이 있어 지자기를 인식하여 방향을 찾는다는 가설에 근거하는 설정인 것 같다.
철새가 아닌 비둘기가 단거리 비행에서 뇌 나침반을 이용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새의 공간감각 인식 자체가 지자기에 근거하여 이루어진다면 이럴 수도 있다.

네비게이션도 개판난다.
덕분에 바다에 착륙해야 하는 우주왕복선의 좌표 유도가 잘못되어, 로스앤젤레스 시가지를 향해 똑바로 날아가게 되는데....
원더우먼 여주인공이 기지와 능력을 발휘하여 로스앤젤레스 강에 착륙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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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앞에서 겨우 멈췄다.
벙쪄서 우주선 앞코를 쳐다보고 있는 뒷모습의 아저씨는 용접한다고 시끄러워서 등뒤에 우주왕복선이 착륙하는 걸 모르고 있었다.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우주왕복선 추락 대량 살상사태"를 막은 얼음아가씨 벡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더욱 죽기좋은 땅속으로의 항해에 조종사로 발탁된다.

지자기가 약해진 하늘에서는 북극권, 남극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밤에 오로라를 구경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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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조쉬. 무슨 계시라도 받을 것 같은 분위기다.
사실은 그냥 "헐~" 이러고 있는 멍한 모습이다.

강의를 재미있게 해볼려고 애는 쓰지만 잘 안되는 지구과학과 교수 조쉬는 외핵의 유동이 멈췄다는 것을 가장 먼저 알아채고 잘나가는 유명 과학자 짐스키에게 연락한다.
짐스키와 조쉬는 장군들 앞에서 문제가 뭔지 발표한다.
지자기가 없어지면 결국 태양풍으로부터 지표면이 보호받을 수 없으므로 모든 것이 타죽어 멸망하고 만다는 것이 요지다.
말로 다 설명해놓고도 '멍청한 고위 군인 나으리'들을 위해 불쑈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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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이렇게 됩니다."
이분이 짐스키 아저씨.

외핵 유동의 뉴메리컬 모델링을 주요 연구 분야로 하고 있는 짐스키씨는 외핵에 엄청난 폭발 충격을 주면 유동을 되살릴수도 있음을 알아낸다.
그러려면 외핵에 들어가는 장비가 필요하다.

짐스키의 오랜 웬수인 브래즈가 이런 '미친' 프로젝트를 사막에서 하고 있는데, 돈은 다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잘난척쟁이에 머리를 뒤로 빗어넘기고 땅속에 들어갈때조차 명품가방을 들고가는 '밥맛' 짐스키와는 대조적으로, 정치력이 부족한 '미친 천재 공학자' 브래즈는 꾀죄죄한 용모에 정신없는 화법을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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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만에 완성하려면 얼마면 되냐는 고위 군인의 질문에 "15억 달러!"라고 말하며 자조섞인 폭소를 터뜨리는 브래즈씨.
연구비 따낼려고 발표할때마다 받은 잇따른 미친놈 취급으로 살짝 맛이 가시고 돈에 쪼들려온 인생의 굴곡(?)이 드러나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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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로 줄까?" "카드가 낫지 않을까요?"
이 와중에도 카드 마일리지를 챙기는 알뜰한 조쉬씨.
뒤에서 짐스키가 "천박한 것들..."이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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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주는거야?" 벙쪄버린 브래즈.

이렇게 해서 지중 탐사선이 만들어진다.
외핵에 들어가는 탐사선을 만들 기술은 이미 다 확보되어 있으나 돈이 너무 들어서 못 만들고 있었을 뿐이라는 설정인데, 너무 신경쓰지 말기로 하자.
폭발력을 제공할 핵탄두는 국제협력을 통해 구해왔다는데 이 부분도 그냥 대충 넘기고 싶은 분위기이므로 깊이 생각하지 말기로 하자.


- 2부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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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0 16:36 2008/03/3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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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1300k.com/shop/goodsDetail.html?goodsno=200803160001

이것은 무려 옷개기를 도와주는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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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개는 방법은 간단하다.
옷 너비의 1/4 선을 따라 오른쪽, 왼쪽을 각각 뒤로 접어 준 다음 옷 길이의 반쯤 되는 위치에서 아랫단을 위로 접어올린다.
사실 이런 물건의 도움이 없어도 옷을 갤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수많은 옷들을 빠르게 갤 수 있게 도와주고, 개 진 옷들이 같은 규격을 갖게 되어서 깔끔하게 정리, 수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나같이 손재주가 없어서 깔끔하게 옷을 개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귀차니즘을 덜어줄 좋은 가이드 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언제 '옷 개기 도우미' 조립 따위를 하는 귀찮음을 감수하겠냐는 생각도 들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아도 마음이 편하니 굳이 도구까지 사용해서 예쁘게 접을 필요가 있겠나 싶기도 하다.

실용적인듯 비실용적이면서도 재미있는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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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9 19:21 2008/03/2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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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쓸데없는 물건들
'쓸데없는 물건' 시리즈는, '쓸데없는'이라는 어휘 그대로의 부정적인 의미보다는 '내가 사지는 않지만 재미있고 웃음을 주는 물건'이라는 뜻으로 쓸 예정입니다.

http://www.1300k.com/feeltong2/bbsView.html?menu=1012&searchtype=&searchstring=&prefix=&page=1&bbsno=222058

수다쟁이 나츄동이라는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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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1300k에서 파는 '수다쟁이 나츄동'이라는 물건이다.

4만원 가까이 하는, 이 엄지손가락만한 전자인형은 식물 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기능을 갖고 있다.

머리 꼭대기에는 무려 빛 센서(?!)가 있고, 인형이 들고 있는 물조리개 아래로 금속관을 흙 속에 꽂아두게 되어 있는데 이 금속관 끝에는 습도 센서가 달려있다고 한다.

AAA 배터리 두개로 작동되는데, 흙 속 습도와 빛을 체크해서 더 밝은 곳으로 놓아달라거나 물을 달라거나 하는 말을 한다.

물을 주면 고맙다고 말하기도 하고, 날짜와 시간 등을 알려주고 잡담도 한다는데....

모두 일본어로 한다;;

초록이들을 입양하면서 온습도계와 조도계를 사서 환경을 체크해가며 키우고 싶었지만, '오버다'라는 생각에 그만두었던 적이 있다.

어떤 타입의 광센서인지는 몰라도, 역시 수치로 표시되는 조도계가 내 성품에는 더 맞을 것 같다.

습도 역시 흙에 이쑤시게를 꽂았다가 뽑은 다음 끝부분을 손가락으로 만져보는 것이 직성에 맞는 것 같다.

어떤 녀석은 더 습할 때 물주고, 어떤 녀석은 더 건조해야 물을 주고, 물주기 규칙이 조금씩 다르니까 말이다.

이 물건은 뭔가 일본에서 만든 물건 답다.

아니, 그렇다기보다 일본에서가 아니면 이런 물건을 만들지 않을 것 같다.

화분에 캐릭터 인형을 꽂아서 장식한다는 센스도 그렇고 별 사소한 걸 다 상품 아이디어로 구현하는 것도 그렇다.

식물을 관리한다는 본연의 기능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는 잡담기능까지.

일본다움에 대한 호,오를 떠나 참 별스럽고도 재미있는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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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9 19:06 2008/03/2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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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상상력 자극
다음의 '꼬꼬마을' 카페에 가입해있다. 그런데 너무 재미있는 동영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김병오님의 동영상 고양이는 병아리를 보면 잡아먹으려고 난리가 나는 것이 본능이고, 병아리들은 난리치면서 도망다니는 것이 본능일텐데 어찌 저렇게 사이가 좋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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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9 17:59 2008/03/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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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일상생활
길을 걷다가 보도블럭 틈새에 보라색 꽃이 소복이 피어있는 모습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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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이 제비꽃인지, 오랑캐꽃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꽃인지 사실은 잘 모른다.

모래 알갱이가 틈새에 박혀 있긴 하지만 사실상 '그냥 돌틈'이다.
그런 데서 뿌리를 내리고 싹이 트는 것도 신기하거니와, 더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지나치게 풍성한 꽃이었다.
잎은 크지도 않은 걸로 네 장 밖에 되지 않는데 꽃은 다섯송이가 피고 두 송이가 봉오리로 맺혀있다.

일반적으로 식물 입장에서 꽃은 잎보다 훨씬 '비싸다'.
곤충을 유도하기 위한 색깔과 무늬를 입히고 꿀도 마련해야 하고, 암술수술도 만들어야 하는데 잎과는 달리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기능은 전무하다.
씨가 맺히면 또 거기에 엄청난 양분을 공급해줘야 한다.
꽃이 지고 나면 잎을 더 많이 내서 양분을 모으겠지만 잎보다 훨씬 많은 꽃을 우선으로 피운다는 것은 큰 모험임에 틀림없다.

제비꽃 씨앗을 본 적은 없지만, 그리 크지는 않을 것 같다.
씨앗에 저장되어 있던 양분도 변변찮았을 것 같다는 말이다.
돌 틈사이에 뿌리가 얼마나 풍성하게 내렸을지도 의문이고, 저 자리는 한낮 한때가 아니면 거의 언제나 그늘이다.

누군지 기억할 수는 없지만, 풍성하고 아름다운 꽃 아래 형편없는 잎사귀들을 보고 "카드빚으로 예쁘게 치장하고 다니는 철없는 아가씨같다"고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식물 세계에는 카드빚이란 게 없다.
어디서 용케 에너지를 만들어서 저렇게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카드빚 아가씨는 그 몰락이 예견되어 있지만, 저 꽃은 이런 생존전략으로 여러 세대를 이어가며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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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7 13:36 2008/03/27 1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