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2천년 전에 지구를 연구하기 위해 안드로메다에서 온 대학원생입니다.

Posted
Filed under 읽고싶은 책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가 많이 모여 있는 책.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자: 베른트 잉그마르 구트베를레트
정가: 14,000 원
출판사항: 서울; 열음사
발행일:2008/04/10


이런 책을 고를 때 낚였다는 기분이 안 들기 위해서는 저자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베른트 잉그마르 구트베를레트... 라는 것을 보아 독일사람인 것 같은데 그 외에는 정보가 별로 없다.

책 소개와 목차를 훑어보면 대충 어떤 내용들이 소개될지 짐작이 된다.



▣ 책 소개

펴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04/14 02:11 2008/04/14 02:11
Posted
Filed under 상상력 자극/Fiction
어느 날, 심심해진 악마가 인간 세상에 장난을 치러 나갔다.

악마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외딴 섬 마을이었다.
이 곳 사람들은 외부인의 방문을 받는 일이 거의 없이 고립된 사회를 이루고 있었다.
악마는 이 마을 사람들에게 빨간 눈의 저주를 내리고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펴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04/13 07:59 2008/04/13 07:59
Posted
Filed under 상상력 자극/Fiction
(3부에서 이어집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비전승에 따르면 인류가 구 모양의 땅 - 행성이라고 부르는- 에 살았던 시대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물론 아무도 그 전설을 믿지 않는다.
어떻게 구형의 땅덩어리가 하늘에 떠 있을 수 있으며, 거기에 사람이 살 수 있단 말인가?
고대인들의 풍부한 상상력의 산물로 여겨질 따름이다.

아무튼 행성이라는 곳에서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우주적인 재앙 -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이 일어나 인류의 절반 이상이 죽고 살아남은 인류는 신에 의해 새로운 땅으로 인도되었다고 한다.
그 새로운 땅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평평하고 먹을 것 걱정 없는 땅이다.
지금이야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땅 자체가 밥이라 영양분이 모자란다 싶으면 땅을 적당히 헤집어서 먹으면 되지만, 예전에 행성이라는 곳에 살 때에는 그렇지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시대가 정말로 있었다면 그런 끔찍한 시대에 내가 태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철광석 제련 기술은 고대로부터 내려온 것이라는데, 전설인지 실제인지는 알 수 없다.
우리가 기억하는 가장 먼 옛날부터 철을 제련해왔으니까 말이다.

우리의 생활과 문화는 신에 의해 지배된다.



신은 엄청나게 크고 긴 젓가락 같은 것으로, 사람들이 위에 얹힌 채로 땅을 일부 뜯어가기도 하고 우리가 만들어서 타고 다니는 자동차를 집어가기도 한다.
왜 그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죄를 지은 자들은 큰 통에 넣어져 피를 짜내는 형벌을 당한다는 무시무시한 소문도 있었다 .

그러나 신은 우리가 사는 대지와 철광석이 떨어지지 않도록 계속 공급해주시는 고마운 분이기 때문에, 그 분이 주신 것을 다시 거두어 가신다고 해도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결국 나를 포함한 우리 마을 전체가 대지와 함께 뜯기게 되었을 때도, 나는 신을 영접한다는 두려움과 설레임에 들떠 있었다.
우리는 어둡고 차가운 곳에서 엄청난 힘에 의해 옮겨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더욱 두려움에 사로잡혀 끊임없이 기도를 드렸다.

정신을 차리자, 우리와 우리의 작은 대지 조각은 '바다'에 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냄새며 색이며 질감이며, 의심의 여지 없이 그것은 인간의 피로 만들어진 끝모를 거대한 바다였다.
이것으로 우리가 지옥에 왔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그렇다. 뺑소니를 치고 도망간 일이 있었다.
그것 때문에 죄를 받아 지옥으로 온 것이다.
나는 오열하며 신에게 용서를 빌었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정신을 잃거나 미쳐 갔고, 탈진으로 쓰러지는 사람, 자살하는 사람도 속출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알 수 없고, 살아남은 것은 미치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나 자신과 두어명 뿐이었다.

갑자기 밝은 빛이 비치며, 피바다까지 통째로 또다시 신에 의해 집어올려지는 것이 느껴졌다.
"구원이다! 우리는 구원받았어!"
누군가 외쳤다.
나의 죄가 용서받은 모양이다.
나는 환희에 찬 기도를 올렸다.
갑자기 하늘이 뻥 뚫리더니, 세상이 하늘에 난 구멍을 향해 기울어졌다.
나는 피바다에 잠긴 채 핏물과 함께 뚫린 하늘구멍으로 쏟아졌다.
그리고 머리에 둔탁한 충격과 함께 세상이 사라져버렸다.



다음 날 아침, 희망차게 인큐베이터를 열어젖혔지만 붉은 헴 철 배지에는 죽은 미생물들이 둥둥 떠있었다.
아무래도 이런 배지에서는 생존이 안 되는 모양이다.
"에잇! 진짜, 어떡해야 되는거야."
나는 짜증스럽게 배지 뚜껑을 열고 하수구에 내용물을 쏟아부었다.

"초조해 하지 말고 다양한 조건으로 실험하며 경과를 보세. 반드시 산업화에 성공시켜야 하네. 우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반대 급부로 우리를 시샘하는 무리들도 많이 생겼어. 까딱 잘못하면 웨페트와 타쉬 박사처럼 사기꾼이네, 논문 조작이네 이런 소리 듣기에 딱 좋다는걸 명심하게. 자네를 믿겠네. "

블랙스미스 박사의 답장이 도착해 있었다.

"아아."
나는 가볍게 탄식을 내뿜으며 의자에 털썩 앉았다.
노트와 펜을 꺼내 어제 실험한 조건을 적고 '실패'라고 적었다.
그리고 온도와 압력 등을 조정해가며 헴 철 배지에 철 껍데기를 두르고 다니는 개체들만 골라서 넣어주면 어떨까 생각하며 실험 설계를 구체적으로 적기 시작했다.

-끝-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04/12 22:00 2008/04/12 22:00
Posted
Filed under 상상력 자극/Fiction
(철을 제련하라 2부에서 이어집니다.)

내가 박사과정 학생으로 블랙스미스 박사를 만난 것이 그 때였다.
나는 블랙스미스 박사의 이름을 따서 B. blacksmith라고 명명된 그 신비로운 미생물을 연구하게 되었다.
그것들은 작은 온도변화나 압력 변화에도 무척 민감해서 지금까지 어떻게 우주에서 살아남았는지가 신기할 정도였다.
사료로는 같은 행성에서 유래한 다른 미생물이 제공되었다.
까다로운 배양 조건을 맞춰주는 인큐베이터를 개발한 뒤, 나는 B. blacksmith가 산화철을 순도 높은 금속 철로 제련하는 메커니즘을 알아 내기 위해 이 미생물을 갈아서 원형질을 뽑아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 blacksmith를 갈면 붉은 액상의 원형질이 나왔다.
필터로 걸러서 찌꺼기를 제거한 후, 이 체액의 성분을 분석해 본 결과 '헴 철'이라고 명명하게 된 새로운 형태로 철 원자가 다량 검출되었다.

이로써 이 미생물이 공급받은 산화철을 흡수하여 헴 철 형태로 바꾼 다음, 이것을 고순도 금속 철로 제련하는 생화학적 과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나의 박사학위 논문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나를 스타로 만들어 놓았다.
덕분에 이번에도 유례없이 큰 규모의 연구비를 쉽게 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와서 문제가 생기다니....

블랙스미스 박사로부터 제공받은 미생물 샘플에서는 분명히 금속철 껍데기가 관찰되며 공급받은 산화철을 지속적으로 금속 철로 제련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본래의 샘플로부터 일부를 따서 새 배양배지에 옮겨주면 생존율이나 번식율이 훨씬 좋아지는데도 불구하고 철을 제련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헴철은 분명히 다량 검출되는데, 어째서 금속 철을 제련하지 못하는 것인지....

이 상황을 타개하지 못하면 산업화의 꿈은 물건너간다.

나는 갑갑한 마음에 블랙스미스 박사에게 현재의 상황을 알리는 글을 작성해서 이메일로 보냈다.

그리고 별 근거는 없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배양 방법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산화철을 제공하는 대신 B. blacksmith를 갈아서 추출한 헴철이 다량 함유된 체액을 배양배지에 제공하는 것이다.
산화철이 헴철을 거쳐 금속철로 제련되므로, 헴철을 제공한다면 금속철을 제련하기가 한결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원본 샘플에서 미생물 일부를 따서 빨간 새 배양배지에 옮겨주고 조심스레 뚜껑을 닫고 인큐베이터에 넣었다.
그리고 시계를 보니 벌써 늦은 밤이었다.
코트를 걸치고 연구실을 나섰다.
일단 오늘 밤은 될대로 되라는 기분으로 잠이나 실컷 자야겠다.

(4부로 이어집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04/12 08:00 2008/04/12 08:00
Posted
Filed under 상상력 자극/Fiction
B. blacksmith는 새로운 기능성 미생물 발견 업적을 많이 쌓은 현장 생물학자 블랙스미스 박사가 채집한 미생물이다.

폴리머로 이룩해 온 우리 문명 세계에 있어서 신소재인 철 금속의 발견은 새로운 문명 시대를 열어 주는 장밋빛 약속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우리 환경에서는 철 원자 자체가 매우 희귀했다.

전 우주를 통틀어서도 철 원자는 귀하다.
항성 내부에서 일어나는 핵융합 반응이 몇번이고 반복되어 흔한 수소 원자가 철 원자가 되려면 희박한 확률의 행운과 긴 시간,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재 소비되고 있는 금속철은 대부분 핵융합을 통해 생산된 것이지만 단가가 너무 비싸서 대량생산에는 부적합한 방식인 것으로 드러났다.


위대한 물리학자 웨페트 박사는 철 금속이 고체와 플라즈마 상태 외에도 액체라는 중간적인 상태를 가질 수도 있음을 이론적으로 증명하였고, 그의 제자인 타쉬 박사가 극히 정밀한 실험기기를 통해 철의 액체 상태를 실험실에서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순수 금속철보다는 값싼 산화철 분말을 비슷한 조건으로 가열하면 때에 따라서 소량의 액체 금속철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밝혀져 세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갔는데, 웨페트와 타쉬 박사는 이 업적을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빠른 '최고 과학자 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액체 상태가 나타나는 조건의 범위가 너무 좁아서 실험의 재현성이 형편없다는 것이 드러나 두 박사는 윤리적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후로 온갖 다양한 방법으로 순도 높은 금속철을 제련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내가 시도하고 있는 방식은 그 중에서도 가장 새롭고 놀라운 방법인 미생물 제련법이다.

블랙스미스 박사는 우연히 한 나선은하의 차가운 구석에서 금속철 집적도가 매우 높은 작은 행성을 발견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박사는 이 행성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금속철 부분을 팔아 돈을 벌 생각이었지만, 그 전에 어째서 이렇게 높은 집적도의 달성이 가능했는지가 궁금해져 행성의 표면에 현미경을 들이대 보았다.

놀랍게도 행성 표면에는 고순도 금속철을 껍데기(Shell)삼아 두르고 다니는 미생물들이 다수 존재했다.
이 미생물들이 알 수 없는 메커니즘으로 스스로 금속 철을 생산하여 철 껍데기를 만드는 것이 분명해보였다.

(3부로 이어집니다.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04/11 19:29 2008/04/11 19:29
Posted
Filed under 상상력 자극/Fiction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경을 살짝 치켜올리며 청중들을 돌아보려는 순간, 프로젝터의 푸르스름한 밝은 빛이 갑자기 눈으로 쏟아져 들어오며 앞이 보이지 않았다.
긴장한 탓에 말이 빨라졌다.

"우리의 지속적인 문명 발전을 위해서는, 급증하는 금속 철 수요를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 과제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본 연구는 금속 철 문제에 경제적이며 실현가능하며, 환경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상,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또 눈부심을 겪고싶지 않아서 잽싸게 프로젝터 빛의 범위로부터 벗어나 옆으로 물러섰다.

청중들은 이미 내 발표 내용의 골자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질문은 없었다.

"축하하네. "
"열심히 하게."
"자네 연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네."

나이가 지긋한 청중들은 흐뭇하게 웃으며 한 사람씩 격려의 말을 남기고 세미나실을 떠났다.
마지막 청중의 코트 자락이 복도로 사라지자 나는 겨우 경직된 미소를 거두고 차가운 벽에 이마를 붙였다.
허기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승인 받을 것을 확신하고는 있었지만 워낙 큰 연구비가 걸린, 높은 사람들이 들으러 오는 발표였기 때문에 많이 긴장했었다.
이제 제안서를 발표하고 승인까지 받았으니 이 연구의 성패에 따르는 모든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


오늘 아침까지도 미생물 제련된 금속 철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제안서에 preliminary result로 금속 철의 검출 사진을 넣어서 심사위원들에게 더욱 확고한 인상을 주고싶은 욕심에 아침까지 난리를 쳤지만 소용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간이 너무 촉박했어. 좀더 여유를 두고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보고 기다리면 철이 나오겠지.'

이론적으로는 아무리 따져보아도 B. blacksmith라고 이름붙인 그 미생물이 시험관 환경에서 철을 제련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조급해하지 말자고 스스로를 타이르면서 가방을 챙겨 세미나실을 나섰다.



연구실로 돌아와 인큐베이터를 열고 혹시나 하는 심정에 조금씩 배지를 떼어내 시험관으로 옮기고 원심분리 한 다음 상층액을 따라 버리고 새 버퍼로 희석시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약한 기대감과 함께 전자석에 전원을 넣고, 1시간 동안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기다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나 이번에도 금속 철은 없다.

"헴 철 밴드는 이렇게 뚜렷한데!"

나는 탄식을 내뱉으며 인큐베이터를 쏘아보았지만, 쓴웃음만 나와서 그만두었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2부로 이어집니다.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04/11 19:09 2008/04/11 19:09
Posted
Filed under 실내식물
행운목, 고무나무, 포테리스 3종 세트를 샀을 때 사은품(?)으로 따라온 십이지곤 작은 화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꽃대가 올라왔다.
뒷 창문이 지저분해서 암막 같은 걸 치고 싶었지만....
어쨌든 꽃대가 처음 수줍게 쏙 올라왔을 때는 무슨 꽃이 필지 기대되고 신기하고 그랬는데, 여러 날이 지날수록 꽃봉오리는 전혀 벌어지지 않고 꽃대만 자꾸 길어진다.

꽃봉오리 접사를 시도해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뒷면을 어떻게 좀 해볼까 하다가 고육지책으로 LCD 모니터 앞에 식물을 두고 찍었다.
4년째 쓰고 있는 니콘 쿨픽스 3100은 똑딱이 디카 중에서는 접사할 때 제일 쓸만한 녀석이라고 한다.
덕분에 아직도 심심찮게 쓰고 있다.
오른쪽 아래에 scale bar라도 하나 넣어놔야 할 것 같군;

꽃은 여러개가 한꺼번에 필 것 같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꽃대 측면에서는 순이 나고 있는데, 어쩌면 저게 꽃이 피려는 게 아니라 '새끼치기'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04/10 16:31 2008/04/10 16:31
Posted
Filed under 일상생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요원 임명장도 받고...
IMK 요원이 되었다 ㅋㅋㅋ

http://www.ideakeyword.com/644
여기 들어가면 뽀대나는 음악도 나온다 ^^*
여러 분들이 함께 임명장을 받았다.
앞으로 아이디어 광장에서 팀블로그 활동을 할 수 있다는데, 아직은 내가 티스토리 초대장을 받지 못해 활동 대기 상태다.

재미있는 곳이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됐는데, 재미있어서 재미있다고, 이건 이럴 때 좋겠다고 생각나는대로 댓글 몇 개 달았더니 바로 반응이 돌아와서 신기했고, 블로깅을 이맛에 하는구나 싶었다.


번뜩맨님 고맙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04/10 14:42 2008/04/10 14:42
Posted
Filed under 일상생활
자정을 넘어서면서 이번 18대 총선 개표 결과가 거의 정리되는 듯하다.
견제론이 우세한가 했더니 웬걸, 온통 퍼런 물결이다.
최연희, 전여옥, 이인제....어익후 혈압 오른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내 주소지인 경상남도 사천에서는 돌풍이 일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기갑 의원 홍보자료 중 한 페이지입니다. http://gigap.net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건 퍼와도 되는 것, 맞지요?)

사천시는 지금까지 두 번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을 국회로 보내줬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에서도 대통령 측근에서 권력의 중심에 서 있는 듯하다.
그리고 사천이라면 서부경남이긴 해도 엄연히 경상도다.
아니나다를까, 2월 하순에 이뤄진 설문조사에서는 선거 해 볼 것도 없이 이방호 의원 당선이 확실해 보였다.

강기갑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의정활동을 했다.
사천에서 농고를 졸업하고 농민운동을 해 온, 희끗한 수염과 한복이 트레이드마크인 '눈에 띄는' 의원이었다.
복색만 눈에 띄는 게 아니라 그의 의정활동 내용, 정책 연구 내용은 더욱 돋보인다.
위에 스크랩한 저 한 장의 사진이 많은 이야기들을 함축하고 있다.
동향의 혹자는, 도로확장이 중요한 지역 현안인데 아무래도 그런건 힘있는 한나라당 의원이 잘하지 않겠냐고 말하기도 했었다.
창선대교 개통과 함께 지역 국도에 차량통행량이 엄청 늘어나서 상습 정체구간이 되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삼천포-사천 국도 3호선 확장을 바라고 있다.
자료를 찾아보니 사천에 출마한 후보들은 너도나도 도로 확장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었지만, 강기갑 후보는 아예 "558억 7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습니다"라는 문구로 '하겠다'를 대신하고 있었다.
그것 말고도 따낸 예산이 수백억 짜리로 몇개나 되었다.
여기서 '한나라당 의원 = 지역 예산 따 온다' 라는 지긋지긋한 공식을 완전히 깨뜨릴 수 있었다.

진보신당 후보가 우리 지역에 나왔더라면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된 이상 민노당에 NL계열이 있고 친북용공.... 어쩌구 하더라도 이 사람만은 밀어줘야 되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기갑 의원 홈페이지 http://gigap.net 에 게시된 홍보자료의 일부입니다.)

부재자 투표를 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어쩌면 강기갑 후보가 될지도 몰라"라는 작은 기대가 있을 뿐, 여전히 "그래도 경상도...."라 현실적으로 역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개표가 시작되자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0% 이상 치고 나가 당선이 확실해 보이더니, 시간이 갈수록 점점 간격이 좁아져 긴장하며 기다렸다.
끝내 182표  차이로 강기갑 후보가 당선 확정되었다.

신이 나서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다.
내가 찍은 후보가 당선됐다고.
투표율 50% 남짓, 투표자 5만명 남짓, 그 중에서 182표.
이리 꼬이고 저리 꼬인 일정을 조정해가면서 부재자 투표를 하고 온 것이 그렇게 보람차고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

이것이 한 표의 위력이다.

"나 하나 투표한다고 달라져?"  "정치인들 다 똑같아."
이런 말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제 자신있게 부정할 수 있다.

강기갑, 내가 그를 선택한 이유들이 퇴색하지 않도록 해주기를 바란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04/10 01:21 2008/04/10 01:21
Posted
Filed under 일상생활
과일맛(향?) 착향탄산음료 써니텐을 사서 캔을 유심히 살펴보면,

"흔들어 주세요!" (흔들어 드세요 였던가?)

라는 도발적인 문구가 적혀 있다.

친구가 "써니텐은 흔들어 마시라고 적혀있어."라고 처음 말했을 때 '구라 즐...'이라고 반응했는데, 직접 확인해봤더니 정말로 그런 문구가 있었다.

아 어쩌라는 걸까.

직접 확인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용자들이 정말로 열심히 흔들어 뚜껑을 땄는데,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시피 보라색 분수(포도맛이었나보다)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한다.

탄산음료가 아닌, 써니텐 제조 회사의 다른 음료 제품 포장에 찍혀야 할 문구가 써니텐에 잘못 찍혔다는 설을 비롯해서 써니텐 제조 회사의 사장 내지는 직원 일동이 "탄산음료는 흔들어서 장쾌하게 뿜어야 제맛!"이라는 샴페인적 음료 철학을 가지고 있다거나, 써니텐은 생일축하용으로 제조된 것이라 즐거운 생일빵 행사를 위해 그런 문구가 들어있다는 둥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그런데 오늘의 아래 동영상 발견으로, 첫 번째 가설이 틀렸음이 입증되었다.

http://tinyurl.com/5bhdnr
(동영상을 임베디드 링크로 넣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 )

흔들라는거, 진심이었네??

이 당시 출시된 써니텐은 저탄산 과즙음료였는데, 과즙이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경우가 있어서 이렇게 광고하게 되었다는 새로운(그리고 가장 그럴싸한) 가설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현재의 써니텐은 칠성사이다나 코카콜라와 비슷한 수준의 탄산을 포함하고 있음이 주위사람들의 구강 내부 센서를 통해 보고되고 있다.

콜라보다는 낮을지 몰라도, 데미소다보다 탄산함량이 높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생각하는데 데미소다 조차도 열심히 흔들어서 따면 샘솟는다.

여전히 진실은 저 너머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04/08 23:37 2008/04/08 2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