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2천년 전에 지구를 연구하기 위해 안드로메다에서 온 대학원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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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얽 우째 이런일이.... 댓글 달고 팀블로그 글 하나 쓴 것이 다인데.... 곱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래는 인터뷰입니다.

> 1. 아이디어에 관해 관심이 많으시던데 아이디어에 대한 롱고롱고님의 생각을 듣고싶습니다.

아이디어는 공유할수록 좋은거라고 생각해요.
지식사회가 도래하면서 아이디어가 돈이 되고 힘이 되는 세상일수록,
역설적으로 아이디어는 더더욱 공유할수록 이익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슈퍼초울트라 천재가 아닌 이상 혼자서 갓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거죠.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하고 공유하면서 다듬어지고, 그 과정을 거쳐서 아름다운 보석이 되는 것 같아요.
요즘 아이디어라는 게 생각해는 것도 문제지만 현실로 옮기는 것이 더 큰일인 경우가 많아서, 아이디어를 훔쳐가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고, 인터넷이 발달해있어서 훔쳐갈래도 꼬리밟히기도 쉽고, 아이디어 훔치기보다 발제자와 협력하는 것이 더 이득인 경우가 많지요.
거꾸로, 만약 제가 슈퍼초울트라 천재가 맞다면, 누가 훔쳐가서 부당이득을 좀 취한들 무슨 상관이겠어요?
그래서 아이디어 공유를 겁낼 것 없이 마음놓고 갈고 닦을 수 있는 아이디어 박물관이 아주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2. 만약 이 세상에 아이디어가 없었다면 어떤일이 벌어졌을까요?

아이디어는 인간이 생각하는 뇌를 가지고 있는 이상 존재할 수 밖에 없죠.
아이디어가 없는 세상을 상상하는 것조차 아이디어니까요.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인 것 같군요 ^^

3. 앞으로의 미래에 있어서 아이디어의 중요성은?

정보의 공유와 소통이 많은 세상이 될수록 좋은 아이디어가 빛을 보기가 더 쉬워질테고, 아이디어 갈취로 부당이득을 내기는 더 어려워지겠지요.
아이디어 쟁이(?)들에게 더 좋은 세상이 오고있다고 보여요.
그렇지만 아이디어 쟁이들의 가장 큰 적인 획일화, 독점화, 통제 이런 것이 준동하는 미래가 올 가능성도 엿보여서 걱정이네요.

4. 개인적으로 아이디어가 가장 잘 떠오를 때는 언제입니까?

밤에 자려고 불끄고 누웠을 때
재미없는 세미나에 참석해서 딴생각 할 때

5. 마지막으로 아이디어박물관에 대해 바라는 점이나 좋은 경험을 적어주세요.

아이디어 박물관에서 댓글을 달고 피드백을 받고 하는 모든 일들이 좋은 경험이었지요.
한 가지 팁을 알려드리면, 여기서 봤던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대화 소재로 쓰면 대화가 매끄럽게 잘 풀리고 재미있어해요.
처음 만났거나 약간 어색한 상대와 딱히 할 이야기가 없을 때 날씨 얘기나 연예인 이야기나 하면 더 어색해지기 십상이잖아요?
그럴 때 달리는 화장실 이야기나 라멘 목욕탕 이야기 같은 걸 하면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친해질 수 있고, 어딘가 톡톡 튀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어서 좋아요.
박물관에 바라는 점은, 더 다양한 사람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곳이 되면 좋겠고, 그러기 위해서는 당장 저부터 좀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겠지요.
그러라고 아이디어인으로 선정해주신 것으로 생각할께요.

상품까지 받게 되어서 살짝 부담스러운데.... 그래도 전 주는거 거절 안 하는 사람인지라 덥썩 감사히 받겠습니다.
주소는 비밀댓글로 달아둘께요.
그렇잖아도 아크릴을 뚝딱거려서 비슷한걸 하나 만들어볼까 했는데 마침 제 마음을 어떻게 아셨는지.... 번뜩맨님 돗자리 까셔도 되겠어요.
본래 제 생각은 아크릴 거치대 위에 키보드를 올리고, 키보드 아래 공간에 물건을 수납하겠다는 거였는데 그렇게 하면 손목이 뜨게 되어서 불편하겠더라고요.
잘 사용하고 후기도 쓸께요 ^^

그리고, IMK 가입 여부는... 전에 티스토리 초대장 받아서 IMK 요원이 되었고, 아이디어광장 팀블로그의 일원이 되어있어요.
어떤 가입 여부를 물으시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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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5 22:41 2008/05/2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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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카메룬, 가나에 걸친 서아프리카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과 문화를 담고 있다.

숲속에서 사냥하는 사람들, 벌목하는 사람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다뤘는데, 그 중에서도 특이하고 눈에 띄었던 것은 가나의 한 목수였다.

아래 제품들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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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3 20:52 2008/05/0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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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공계가 아니라도 좀 유명한 이야기인 것 같다.
회계사가 이공계에 속하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그냥 간다.




회계를 갓 배우기 시작한 학생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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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4 19:39 2008/04/2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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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를 한 마리 키우는 농부가 있었다.
농부는 우유를 더 많이 생산할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이웃에 사는 저명한 물리학자를 찾아갔다.
물리학자는 농부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질문을 하기도 하고 노트에 무엇인가 열심히 받아적기도 했다.

"그럼, 다음주까지 우유 생산량을 두배로 늘리기 위한 조건을 알아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

다음 주, 농부가 약속한 시간에 물리학자의 집을 찾았다.
물리학자는 스크린과 빔프로젝터, 컴퓨터 등을 동원하여 2시간 동안 침을 튀겨가며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난무하는 수식과 공식들 때문에 농부는 눈앞이 핑핑 돌았다.

"아무튼 그래서 우유를 두배로 생산하는 게 가능하긴 한겁니까?"

말허리를 잘린 물리학자는 살짝 기분이 상한 것 같았으나, 곧 친절하게 대답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하다는 겁니다. 단, 젖소를 밀도가 균일한 완벽한 구체라고 가정했을 경우에 한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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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4 17:59 2008/04/2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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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마을에 귀여운 토끼 아가씨가 살고 있었어요.
토끼 아가씨는 수학과 대학원생이었답니다.
토끼 아가씨의 이웃에는 독수리와 늑대가 살고 있었는데, 토끼 아가씨를 잡아먹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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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6 21:07 2008/04/1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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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도 이공계에 포함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겠지만, 이 구비전승은 대부분의 이공계 개그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정신(응?)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작품이므로 이공계 개그로 분류하였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들었던 그 어떤 귀신이야기보다 훨씬 무서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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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6 15:35 2008/04/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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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매체의 발달과 문명의 이기의 보급으로 인하여 구비전승 문학의 맥이 끊어졌다는 설명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아니다. 여전히 구비전승 문학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있으니, 아이러니컬하게도 그곳은 문명의 이기를 개발, 생산하는 이공계다.
식사자리 술자리 간식자리 야식자리 등에서 주워들은 구비전승들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건망증의 공격을 받기 전에 기록해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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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5 12:04 2008/04/1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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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에서 발행하는 웹진.

http://crossroads.apctp.org/

2005년 10월부터 1달에 한번씩 새로 나온다.

빼놓지 않고 매달 보는 섹션은 Sci-Fi, 과학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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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4 12:18 2008/04/1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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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심심해진 악마가 인간 세상에 장난을 치러 나갔다.

악마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외딴 섬 마을이었다.
이 곳 사람들은 외부인의 방문을 받는 일이 거의 없이 고립된 사회를 이루고 있었다.
악마는 이 마을 사람들에게 빨간 눈의 저주를 내리고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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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3 07:59 2008/04/1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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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에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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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전승에 따르면 인류가 구 모양의 땅 - 행성이라고 부르는- 에 살았던 시대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물론 아무도 그 전설을 믿지 않는다.
어떻게 구형의 땅덩어리가 하늘에 떠 있을 수 있으며, 거기에 사람이 살 수 있단 말인가?
고대인들의 풍부한 상상력의 산물로 여겨질 따름이다.

아무튼 행성이라는 곳에서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우주적인 재앙 -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이 일어나 인류의 절반 이상이 죽고 살아남은 인류는 신에 의해 새로운 땅으로 인도되었다고 한다.
그 새로운 땅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평평하고 먹을 것 걱정 없는 땅이다.
지금이야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땅 자체가 밥이라 영양분이 모자란다 싶으면 땅을 적당히 헤집어서 먹으면 되지만, 예전에 행성이라는 곳에 살 때에는 그렇지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시대가 정말로 있었다면 그런 끔찍한 시대에 내가 태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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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지고 있는 철광석 제련 기술은 고대로부터 내려온 것이라는데, 전설인지 실제인지는 알 수 없다.
우리가 기억하는 가장 먼 옛날부터 철을 제련해왔으니까 말이다.

우리의 생활과 문화는 신에 의해 지배된다.



신은 엄청나게 크고 긴 젓가락 같은 것으로, 사람들이 위에 얹힌 채로 땅을 일부 뜯어가기도 하고 우리가 만들어서 타고 다니는 자동차를 집어가기도 한다.
왜 그러는지는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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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지은 자들은 큰 통에 넣어져 피를 짜내는 형벌을 당한다는 무시무시한 소문도 있었다 .

그러나 신은 우리가 사는 대지와 철광석이 떨어지지 않도록 계속 공급해주시는 고마운 분이기 때문에, 그 분이 주신 것을 다시 거두어 가신다고 해도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결국 나를 포함한 우리 마을 전체가 대지와 함께 뜯기게 되었을 때도, 나는 신을 영접한다는 두려움과 설레임에 들떠 있었다.
우리는 어둡고 차가운 곳에서 엄청난 힘에 의해 옮겨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더욱 두려움에 사로잡혀 끊임없이 기도를 드렸다.

정신을 차리자, 우리와 우리의 작은 대지 조각은 '바다'에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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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며 색이며 질감이며, 의심의 여지 없이 그것은 인간의 피로 만들어진 끝모를 거대한 바다였다.
이것으로 우리가 지옥에 왔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그렇다. 뺑소니를 치고 도망간 일이 있었다.
그것 때문에 죄를 받아 지옥으로 온 것이다.
나는 오열하며 신에게 용서를 빌었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정신을 잃거나 미쳐 갔고, 탈진으로 쓰러지는 사람, 자살하는 사람도 속출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알 수 없고, 살아남은 것은 미치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나 자신과 두어명 뿐이었다.

갑자기 밝은 빛이 비치며, 피바다까지 통째로 또다시 신에 의해 집어올려지는 것이 느껴졌다.
"구원이다! 우리는 구원받았어!"
누군가 외쳤다.
나의 죄가 용서받은 모양이다.
나는 환희에 찬 기도를 올렸다.
갑자기 하늘이 뻥 뚫리더니, 세상이 하늘에 난 구멍을 향해 기울어졌다.
나는 피바다에 잠긴 채 핏물과 함께 뚫린 하늘구멍으로 쏟아졌다.
그리고 머리에 둔탁한 충격과 함께 세상이 사라져버렸다.



다음 날 아침, 희망차게 인큐베이터를 열어젖혔지만 붉은 헴 철 배지에는 죽은 미생물들이 둥둥 떠있었다.
아무래도 이런 배지에서는 생존이 안 되는 모양이다.
"에잇! 진짜, 어떡해야 되는거야."
나는 짜증스럽게 배지 뚜껑을 열고 하수구에 내용물을 쏟아부었다.

"초조해 하지 말고 다양한 조건으로 실험하며 경과를 보세. 반드시 산업화에 성공시켜야 하네. 우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반대 급부로 우리를 시샘하는 무리들도 많이 생겼어. 까딱 잘못하면 웨페트와 타쉬 박사처럼 사기꾼이네, 논문 조작이네 이런 소리 듣기에 딱 좋다는걸 명심하게. 자네를 믿겠네. "

블랙스미스 박사의 답장이 도착해 있었다.

"아아."
나는 가볍게 탄식을 내뿜으며 의자에 털썩 앉았다.
노트와 펜을 꺼내 어제 실험한 조건을 적고 '실패'라고 적었다.
그리고 온도와 압력 등을 조정해가며 헴 철 배지에 철 껍데기를 두르고 다니는 개체들만 골라서 넣어주면 어떨까 생각하며 실험 설계를 구체적으로 적기 시작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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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2 22:00 2008/04/12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