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 들어갈 훈련과 준비를 하는 도중에도 점점 재난이 다가온다.
국지적인 방전이 일어나면서 번개폭풍이 발생한다는데, 사실 이 부분은 과학적으로 어디까지 타당하고 어디부터 상상력인지 잘 모르겠다.
이번에 당할 도시는 로마다.
콜로세움에 벼락이 엄청나게 떨어진다.




아마도 돌틈의 균열에 있는 물이나 공기가 고전압에 의해 급팽창하면서 저런 폭발이 일어난다는 것 같다.
신전도 캐박살난다.



주인공들은 탐사선 타고 땅속으로 고고싱하고...

지상에는 재난이 계속된다.

샌프란시스코 상공이다.

이 빛은 바닷물을 끓이고, 교량에 닿자 교량을 녹여 끊어버린다.


영화에서는 직접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이런 부분들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세계 곳곳의 종말론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빛의 심판, 하늘에서 떨어지는 번개나 불덩어리...
이런 것들이 종말론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모티프이다.
어 느날 갑자기 지자기가 일시에 사라진다면, 지구의 낮이었던 부분은 그대로 태양풍에 구워져버릴테고, 밤이었던 부분에서는 저위도에서까지 찬란한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로라가 극지에서만 주로 보이는 것은 오로라의 발생원인인 하전입자가 밴 앨런대를 따라 흘러 나가버리는데 양 극에서만은 지구로 떨어질 찬스가 있기 때문이다.
하전입자가 제한없이 떨어져 내릴테니, 저위도에서도 극지에서 본 것보다 훨씬 찬란하고 화려한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위도에서 처음 그런 오로라를 보는 사람이라면, 신이나 천사의 강림이라고 생각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태양 빛에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고대인들이 기록한 종말은 어쩌면 일시적 지자기 약화로 인해 일어났던 참사를 묘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3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