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2천년 전에 지구를 연구하기 위해 안드로메다에서 온 대학원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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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부에서 이어집니다-


어쨌든 지하로 들어간 일행은 사고와 필요성에 의해 하나둘씩 돌아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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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버슨씨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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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씨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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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즈씨 안녕.
기계 설계에 있어서 납기가 너무 촉박하면 엔지니어의 죽음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무서운 교훈을 전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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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스키씨도 안녕.
이 아저씨는 죽기전에 해탈도 하시고 웃다가 죽는다.
행복해서 웃는 얼굴은 전혀 아니지?
처음에는 밥맛이었지만 뒤로 갈수록 매력있어지는 아저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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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된 위치에 핵폭발을 일으키고 외핵을 돌리는데 성공한다.
지구를 구했다.

둘만 남았는데 땅속에서 동력도 없고 그냥 죽을날만 기다려야 하는 조쉬와 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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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이고 전력이 전혀 없으니 완전한 암흑속에 있어야 마땅하겠지만, 이 부분 러닝타임동안 깜깜한 스크린에 대사만 내보내서야 관객들의 항의가 빗발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인지 어디선가 빛이 들어오고 있다.
남녀가 나란히 붙어 누운 듯한 자세 때문에 혹자는 "시간은 많고, 할 일은 없고 우리 그거나 할까"라는 상황을 기대하기도 했다는데....
그 흔한 '손잡기', '뽀뽀'는 커녕 'I love you' 스러운 대사도 한마디 안 나오더라.

미쿡 영화는 주인공 남녀를 영화 끝까지 살려줘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둘은 우여곡절끝에 땅속에서 기어나오는 데 성공한다.
그게 말이 되냐는 질문은 안 받는다.


지구과학, 종말론, 과학자 행동학 중 어느 하나에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고, 볼거리도 많이 제공된다.
2시간 쯤으로 짧지 않은 러닝타임이지만 초중반에 계속되는 위기와 재난으로 눈을 붙잡아 놓는 힘이 있다.

다만 일반관객을 위해서는 왜 이런 재난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설명이 매우 부족한데, 일일이 설명하고 있다가는 긴장감은 떨어지고 지구과학 교육비디오가 되기 십상인지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이 영화를 보여주면 욕만 실컷 먹을 사람도 있으니,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는 권유하지 말도록 하자.

- 미국식 영웅주의를 극히 혐오하는 자
- 로맨스가 없으면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자
- 설정을 이해할 수 없는 자 (예: 10살짜리 조카)
- 나쁜놈 응징하기가 아닌 플롯을 이해할 수 없는 자
- 섹시미녀가 안 나오면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자
(미녀가 나옵니다만, 몸매 감상할 기회는 전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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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0 16:48 2008/03/30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