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오버'하는 듯이 보일 때도 있지만 TV앞에 사람을 붙들어 놓는 흡인력이 있다.
이번에는 모조치즈와 감기약 부작용을 다루었는데, 감기약 부작용 파트가 반향이 큰 것 같다.
그렇잖아도 환절기라 내 주변에도 감기환자가 넘쳐나는데, 평범한 감기약을 먹고도 피부와 각막이 녹아내리고 실명할 수도 있다고 한다.
관련기사 : 감기약 먹었을 뿐인데 각막이 녹아내려?
(기사에 첨부된 사진은 혐오감을 불러일으킬수도 있습니다.)
(저야 뭐 토마토 냠냠쩝쩝 하면서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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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스-존슨 증후군은 감기약 부작용으로 100만명 당 2명 정도의 빈도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하는데, 결코 작은 숫자는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에만 신고된 환자가 130명을 넘고 있었다.
일시적인 불편도 아니고 평생 고통스럽게 살아야 할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인데, 100만명 당 2명이 아니라 1000만명 당 2명이라고 해도 그런 확률을 감수하고 싶은 사람이 과연 많을까.
약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부작용이라면 위험성을 알려서 남용하지 말도록 권장해야 할 것이고, 부작용 환자가 생겼을 때는 구제해주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개인적인 이야기로 돌아가면, 나는 감기약을 지금까지 딱 한 번 먹은 적이 있다.
초등학교 5,6학년 때쯤인지 중학교 다닐땐지 잘 모르겠는데, 영어학원에서 공부하다가 감기기운이 심해서 고생하고 있으니 학원 선생이 자기가 갖고있던 감기약을 줬다.
TV 광고도 나오고 약국에만 가면 얼마든지 살 수 있었던 종합 감기약이었다.
그런데 그거 먹고 불과 십여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원인도 모르게 엄청 우울한 기분이 들면서 막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상황은 학생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영어 지문을 한 문단씩 소리내어 읽고 해석하는데 마침 내 차례가 돌아왔을 때 발생했다.
버스정류장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에 대해 읽다가 갑자기 눈물을 글썽거리며 서럽게 울었으니 얼마나 황당한 상황이었겠는가.
읽던 지문이 '감동 스토리' 일종이었거나 그 날 성적표를 받았는데 내 성적이 떨어졌다거나, 그 날 친구하고 다툰 일이 있었다거나 했더라면 영락없이 '그래서 그런 것'으로 몰릴 뻔 했지만, 감기 증상 때문에 괴롭다는 것만 빼면 상콤하게 좋은 하루를 보내는 중이었기 때문에 이 '급 우울'의 원인이 감기약이라는 것을 어렵잖게 유추할 수 있었다.
서럽게 울어대면서 "감기약 때문에 우울" "더 민폐 끼치기 전에(친구들한테 쪽팔리기 전에) 집에 가서 쉬어야" 등등의 말들을 주워섬겼더니 학원선생이 택시까지 불러다가 집으로 보내줬다.
우울 증세 뿐만 아니라 없던 두통도 왔고 그 날은 식사도 거의 못 했다.
인간의 뇌나 정신은 매우 복잡미묘하다는 것도 그 때 처음 느꼈다.
그게 감기약 때문임을 증명할 수는 없다.
그저 우연히 그 때쯤 감기 증상이 심해졌던 것일 수도 있고 우울 증세는 사춘기 소녀*-_-*의 변덕이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걸 알아보기 위해서 감기약을 다시 먹어 볼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그 이후로는 약국에서 임의로 감기약을 사다가 먹은 일은 한 번도 없고, 감기가 오래간다 싶거나 다른 증상이 겹쳐서 있을때 병원에간 일은몇번 있었다.
병원에 갔을 때도 예전에 감기약을 먹고 두통과 우울을 겪은 일이 있다며 늘 상담을 한다.
의사들은 대부분 그렇게 말하면 어떤 약을 빼거나 다른 종류로 바꾸기도 하고 용량을 줄이기도 했다.
이젠 거의 교과서적인 말이 되었지만 약은 약인 동시에 독이다.
독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약효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에만 신중하게 약을 써야 한다.
감기가 심각하지 않을 때는 굳이 약 처방이 필요없다는 이야기며 약을 너무 자주 먹으면 약물 내성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상식처럼 널리 알려져있지만 여전히 주변을 보면 감기약을 무슨 비타민 영양제처럼 먹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나는 병원을 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판단하는 기준이 '일상 생활의 지속 여부'이다.
예를 들면 나는 지난 겨울에 감기가 일주일 가까이 지속되는 데다가 어지럼증과 구토가 동반되어서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없을 정도였고, 특히 음식을 먹는 족족 토하는 바람에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고 포도당 링거도 맞았다.
그런 게 아니라 그냥 하루일틀 정도 코게 멕멕하거나 목이 부었고 머리도 좀 아프지만 어떻게 일상생활을 유지할 정도는 된다 싶으면 굳이 약을 찾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대신 이것저것 조심해야겠지.
감기에 뭐가 좋고 뭐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이것도 사람마다 워낙 달라서 그냥 자기 경험에 비추어서 하면 되는 것 같다.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누구는 운동을 해서 땀을 쪽 뺀 다음 샤워를 하면 좋다는 반면 누구는 꼼짝않고 이불속에 들어있어야 좋고, 사과가 '차가운' 음식이라 나쁘다고 하지만 먹고싶으면 먹으면 되고, 아이스크림도 엄마는 나쁘다고 하지만 미쿡 의사들은 오히려 권장한다니 증상이 악화되는 일이 없다면 그냥 지 먹고싶은대로 먹으면 될 일이다.
우리나라에만 신고된 환자가 130명을 넘고 있었다.
일시적인 불편도 아니고 평생 고통스럽게 살아야 할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인데, 100만명 당 2명이 아니라 1000만명 당 2명이라고 해도 그런 확률을 감수하고 싶은 사람이 과연 많을까.
약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부작용이라면 위험성을 알려서 남용하지 말도록 권장해야 할 것이고, 부작용 환자가 생겼을 때는 구제해주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개인적인 이야기로 돌아가면, 나는 감기약을 지금까지 딱 한 번 먹은 적이 있다.
초등학교 5,6학년 때쯤인지 중학교 다닐땐지 잘 모르겠는데, 영어학원에서 공부하다가 감기기운이 심해서 고생하고 있으니 학원 선생이 자기가 갖고있던 감기약을 줬다.
TV 광고도 나오고 약국에만 가면 얼마든지 살 수 있었던 종합 감기약이었다.
그런데 그거 먹고 불과 십여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원인도 모르게 엄청 우울한 기분이 들면서 막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상황은 학생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영어 지문을 한 문단씩 소리내어 읽고 해석하는데 마침 내 차례가 돌아왔을 때 발생했다.
버스정류장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에 대해 읽다가 갑자기 눈물을 글썽거리며 서럽게 울었으니 얼마나 황당한 상황이었겠는가.
읽던 지문이 '감동 스토리' 일종이었거나 그 날 성적표를 받았는데 내 성적이 떨어졌다거나, 그 날 친구하고 다툰 일이 있었다거나 했더라면 영락없이 '그래서 그런 것'으로 몰릴 뻔 했지만, 감기 증상 때문에 괴롭다는 것만 빼면 상콤하게 좋은 하루를 보내는 중이었기 때문에 이 '급 우울'의 원인이 감기약이라는 것을 어렵잖게 유추할 수 있었다.
서럽게 울어대면서 "감기약 때문에 우울" "더 민폐 끼치기 전에(친구들한테 쪽팔리기 전에) 집에 가서 쉬어야" 등등의 말들을 주워섬겼더니 학원선생이 택시까지 불러다가 집으로 보내줬다.
우울 증세 뿐만 아니라 없던 두통도 왔고 그 날은 식사도 거의 못 했다.
인간의 뇌나 정신은 매우 복잡미묘하다는 것도 그 때 처음 느꼈다.
그게 감기약 때문임을 증명할 수는 없다.
그저 우연히 그 때쯤 감기 증상이 심해졌던 것일 수도 있고 우울 증세는 사춘기 소녀*-_-*의 변덕이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걸 알아보기 위해서 감기약을 다시 먹어 볼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그 이후로는 약국에서 임의로 감기약을 사다가 먹은 일은 한 번도 없고, 감기가 오래간다 싶거나 다른 증상이 겹쳐서 있을때 병원에간 일은몇번 있었다.
병원에 갔을 때도 예전에 감기약을 먹고 두통과 우울을 겪은 일이 있다며 늘 상담을 한다.
의사들은 대부분 그렇게 말하면 어떤 약을 빼거나 다른 종류로 바꾸기도 하고 용량을 줄이기도 했다.
이젠 거의 교과서적인 말이 되었지만 약은 약인 동시에 독이다.
독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약효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에만 신중하게 약을 써야 한다.
감기가 심각하지 않을 때는 굳이 약 처방이 필요없다는 이야기며 약을 너무 자주 먹으면 약물 내성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상식처럼 널리 알려져있지만 여전히 주변을 보면 감기약을 무슨 비타민 영양제처럼 먹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나는 병원을 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판단하는 기준이 '일상 생활의 지속 여부'이다.
예를 들면 나는 지난 겨울에 감기가 일주일 가까이 지속되는 데다가 어지럼증과 구토가 동반되어서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없을 정도였고, 특히 음식을 먹는 족족 토하는 바람에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고 포도당 링거도 맞았다.
그런 게 아니라 그냥 하루일틀 정도 코게 멕멕하거나 목이 부었고 머리도 좀 아프지만 어떻게 일상생활을 유지할 정도는 된다 싶으면 굳이 약을 찾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대신 이것저것 조심해야겠지.
감기에 뭐가 좋고 뭐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이것도 사람마다 워낙 달라서 그냥 자기 경험에 비추어서 하면 되는 것 같다.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누구는 운동을 해서 땀을 쪽 뺀 다음 샤워를 하면 좋다는 반면 누구는 꼼짝않고 이불속에 들어있어야 좋고, 사과가 '차가운' 음식이라 나쁘다고 하지만 먹고싶으면 먹으면 되고, 아이스크림도 엄마는 나쁘다고 하지만 미쿡 의사들은 오히려 권장한다니 증상이 악화되는 일이 없다면 그냥 지 먹고싶은대로 먹으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