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2천년 전에 지구를 연구하기 위해 안드로메다에서 온 대학원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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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뉴스에 쏙장에 대한 글이 올라와서 쏙 생각이 났다.

http://blog.daum.net/jsc7610/15975814


어릴 때 늦봄 쯤에 외가에 갔더니 쏙을 한바구니 쪄서 내 오셨다.

새우도 아닌 것이 가재도 아닌 것이 애매한 외모를 하고 있었지만, 정말 맛있었다.

새우나 게 가재보다 육수(?)가 더 갑각류 살 특유의 향이 강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살은 쫄깃하면서도 새우나 가제보다 연해서 게와 새우의 중간쯤 되었다.

어머니께서 그만 먹으라고 타박 줄 때까지 맛나게 먹었다.

어린 손에 처음 까 보는 쏙이라 껍질 까는 게 쉽지는 않았고 껍질 단면은 은근히 날카로웠다.
먹을 때는 맛있다고  몰랐지만 먹고 나서 시간이 지날수록 손에 자잘한 긁힌 상처는 많지 상처는 짭짤한 국물에 쩔어서 종일 손이 가렵고 부어서 고생했다.

그래도 또 삶아 주시면 또 먹겠다고 해서 외갓집을 웃음바다로 만들어 놓았다.

아쉽게도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 이후에는 쏙을 먹을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쏙 철이 돌아왔다는데, 어디 쏙 파는 데 없나 한 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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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5 12:25 2008/05/15 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