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2천년 전에 지구를 연구하기 위해 안드로메다에서 온 대학원생입니다.

Posted
Filed under 쓸데없는 물건들
'쓸데없는 물건' 시리즈는, '쓸데없는'이라는 어휘 그대로의 부정적인 의미보다는 '내가 사지는 않지만 재미있고 웃음을 주는 물건'이라는 뜻으로 쓸 예정입니다.

http://www.1300k.com/feeltong2/bbsView.html?menu=1012&searchtype=&searchstring=&prefix=&page=1&bbsno=222058

수다쟁이 나츄동이라는 물건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건 1300k에서 파는 '수다쟁이 나츄동'이라는 물건이다.

4만원 가까이 하는, 이 엄지손가락만한 전자인형은 식물 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기능을 갖고 있다.

머리 꼭대기에는 무려 빛 센서(?!)가 있고, 인형이 들고 있는 물조리개 아래로 금속관을 흙 속에 꽂아두게 되어 있는데 이 금속관 끝에는 습도 센서가 달려있다고 한다.

AAA 배터리 두개로 작동되는데, 흙 속 습도와 빛을 체크해서 더 밝은 곳으로 놓아달라거나 물을 달라거나 하는 말을 한다.

물을 주면 고맙다고 말하기도 하고, 날짜와 시간 등을 알려주고 잡담도 한다는데....

모두 일본어로 한다;;

초록이들을 입양하면서 온습도계와 조도계를 사서 환경을 체크해가며 키우고 싶었지만, '오버다'라는 생각에 그만두었던 적이 있다.

어떤 타입의 광센서인지는 몰라도, 역시 수치로 표시되는 조도계가 내 성품에는 더 맞을 것 같다.

습도 역시 흙에 이쑤시게를 꽂았다가 뽑은 다음 끝부분을 손가락으로 만져보는 것이 직성에 맞는 것 같다.

어떤 녀석은 더 습할 때 물주고, 어떤 녀석은 더 건조해야 물을 주고, 물주기 규칙이 조금씩 다르니까 말이다.

이 물건은 뭔가 일본에서 만든 물건 답다.

아니, 그렇다기보다 일본에서가 아니면 이런 물건을 만들지 않을 것 같다.

화분에 캐릭터 인형을 꽂아서 장식한다는 센스도 그렇고 별 사소한 걸 다 상품 아이디어로 구현하는 것도 그렇다.

식물을 관리한다는 본연의 기능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는 잡담기능까지.

일본다움에 대한 호,오를 떠나 참 별스럽고도 재미있는 물건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03/29 19:06 2008/03/29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