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2천년 전에 지구를 연구하기 위해 안드로메다에서 온 대학원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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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목, 고무나무, 포테리스 3종 세트를 샀을 때 사은품(?)으로 따라온 십이지곤 작은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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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꽃대가 올라왔다.
뒷 창문이 지저분해서 암막 같은 걸 치고 싶었지만....
어쨌든 꽃대가 처음 수줍게 쏙 올라왔을 때는 무슨 꽃이 필지 기대되고 신기하고 그랬는데, 여러 날이 지날수록 꽃봉오리는 전혀 벌어지지 않고 꽃대만 자꾸 길어진다.

꽃봉오리 접사를 시도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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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을 어떻게 좀 해볼까 하다가 고육지책으로 LCD 모니터 앞에 식물을 두고 찍었다.
4년째 쓰고 있는 니콘 쿨픽스 3100은 똑딱이 디카 중에서는 접사할 때 제일 쓸만한 녀석이라고 한다.
덕분에 아직도 심심찮게 쓰고 있다.
오른쪽 아래에 scale bar라도 하나 넣어놔야 할 것 같군;

꽃은 여러개가 한꺼번에 필 것 같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꽃대 측면에서는 순이 나고 있는데, 어쩌면 저게 꽃이 피려는 게 아니라 '새끼치기'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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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0 16:31 2008/04/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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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요원 임명장도 받고...
IMK 요원이 되었다 ㅋㅋㅋ

http://www.ideakeyword.com/644
여기 들어가면 뽀대나는 음악도 나온다 ^^*
여러 분들이 함께 임명장을 받았다.
앞으로 아이디어 광장에서 팀블로그 활동을 할 수 있다는데, 아직은 내가 티스토리 초대장을 받지 못해 활동 대기 상태다.

재미있는 곳이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됐는데, 재미있어서 재미있다고, 이건 이럴 때 좋겠다고 생각나는대로 댓글 몇 개 달았더니 바로 반응이 돌아와서 신기했고, 블로깅을 이맛에 하는구나 싶었다.


번뜩맨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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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0 14:42 2008/04/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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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을 넘어서면서 이번 18대 총선 개표 결과가 거의 정리되는 듯하다.
견제론이 우세한가 했더니 웬걸, 온통 퍼런 물결이다.
최연희, 전여옥, 이인제....어익후 혈압 오른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내 주소지인 경상남도 사천에서는 돌풍이 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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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의원 홍보자료 중 한 페이지입니다. http://gigap.net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건 퍼와도 되는 것, 맞지요?)

사천시는 지금까지 두 번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을 국회로 보내줬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에서도 대통령 측근에서 권력의 중심에 서 있는 듯하다.
그리고 사천이라면 서부경남이긴 해도 엄연히 경상도다.
아니나다를까, 2월 하순에 이뤄진 설문조사에서는 선거 해 볼 것도 없이 이방호 의원 당선이 확실해 보였다.

강기갑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의정활동을 했다.
사천에서 농고를 졸업하고 농민운동을 해 온, 희끗한 수염과 한복이 트레이드마크인 '눈에 띄는' 의원이었다.
복색만 눈에 띄는 게 아니라 그의 의정활동 내용, 정책 연구 내용은 더욱 돋보인다.
위에 스크랩한 저 한 장의 사진이 많은 이야기들을 함축하고 있다.
동향의 혹자는, 도로확장이 중요한 지역 현안인데 아무래도 그런건 힘있는 한나라당 의원이 잘하지 않겠냐고 말하기도 했었다.
창선대교 개통과 함께 지역 국도에 차량통행량이 엄청 늘어나서 상습 정체구간이 되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삼천포-사천 국도 3호선 확장을 바라고 있다.
자료를 찾아보니 사천에 출마한 후보들은 너도나도 도로 확장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었지만, 강기갑 후보는 아예 "558억 7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습니다"라는 문구로 '하겠다'를 대신하고 있었다.
그것 말고도 따낸 예산이 수백억 짜리로 몇개나 되었다.
여기서 '한나라당 의원 = 지역 예산 따 온다' 라는 지긋지긋한 공식을 완전히 깨뜨릴 수 있었다.

진보신당 후보가 우리 지역에 나왔더라면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된 이상 민노당에 NL계열이 있고 친북용공.... 어쩌구 하더라도 이 사람만은 밀어줘야 되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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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의원 홈페이지 http://gigap.net 에 게시된 홍보자료의 일부입니다.)

부재자 투표를 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어쩌면 강기갑 후보가 될지도 몰라"라는 작은 기대가 있을 뿐, 여전히 "그래도 경상도...."라 현실적으로 역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개표가 시작되자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0% 이상 치고 나가 당선이 확실해 보이더니, 시간이 갈수록 점점 간격이 좁아져 긴장하며 기다렸다.
끝내 182표  차이로 강기갑 후보가 당선 확정되었다.

신이 나서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다.
내가 찍은 후보가 당선됐다고.
투표율 50% 남짓, 투표자 5만명 남짓, 그 중에서 182표.
이리 꼬이고 저리 꼬인 일정을 조정해가면서 부재자 투표를 하고 온 것이 그렇게 보람차고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

이것이 한 표의 위력이다.

"나 하나 투표한다고 달라져?"  "정치인들 다 똑같아."
이런 말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제 자신있게 부정할 수 있다.

강기갑, 내가 그를 선택한 이유들이 퇴색하지 않도록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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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0 01:21 2008/04/10 01:21